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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구순 엄니의 간절한 애달픔! 어찌 하오리까...”(어버이날 맞이하여) 등록일 2024.05.11 23:14
글쓴이 최상용 조회/추천 137/0

구순 엄니의 간절한 애달픔! 어찌 하오리까...”


 

봄 꽃 화려한 4월이 지나 5월이 되었다. 시대의 가치 기준은 변했지만 가정의 달 5월은 힘든 시기 가정을 이끌어 온 부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복 돋는 달이기도 하다.

 

98세의 엄니(어머니)는 작년 94일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요양원에 가신지 10개월이 지났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막내 동생 내외와 함께 요양원 면회를 다녀왔다.

 

199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33년을 시골 오두막집에서 홀로 살아오신 어머니. 먹고 살기 힘든 시기 허기진 배 움켜쥐고 농번기에는 허리 빠지랴 농사일로. 농한기에는 기름 장사로 품안의 자식들을 모두 잘 살게 키워주신 분이다.

 

이사 한 번 가지 않고 불편한 고향집에 사시면서 한겨울 긴긴 밤 행여 자식들 중 누가 찾아 오지 않을까 대문을 바라보며 자식들 위해 기도 하셨을 우리 어머니! 세월이 지나며 건강이 악화되어 혼자 거동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요양보호사가 하루 2번씩 방문하여 돌봄을 받아 오셨다.

 

그러던 중 소화기 계통 병세가 악화되어 종합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시다가 요양원에 입소를 한 것이다. 이전부터 요양병원에 가는 건 죽으러 가는 것이란 생각이 강하셨기에 자식들과 언쟁은 안 했지만 답답한 신경전이 있었다.

 

자식들이 모실 수 없기에 몇 년 전부터 지역 내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관련기관의 평가 자료를 보며 분석을 해 놓은 상태였으나, 어머니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고 집에서 케어를 해 오고 있었다.

 

그 중 가족적인 분위기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시설, 종사자들의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 등을 고려하여 지금의 요양원으로 모시게 된 것이다.

 

23녀인 자식들은 각 가정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고, 힘든 병간호를 선뜻 할 수 있는 자식이 없었다. 엄니는 그리도 싫어한 요양원에 가실 때 그 마음은 얼마나 무거웠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셨을까?

 

노인관련 연구를 해왔다는 나 역시 이런 물리적 환경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 엄니의 서운하고 참담한 마음을 위로 할 방법이 무엇일까 찾다 몇 가지 기준을 설정 했다.

 

첫째, 어머니의 성향, 종교, 식사, 습관 등을 고려해서 마음편한 요양원을 찾는다.


둘째, 어머니의 건강 상태, 약복용, 과거 질병 및 입원 정보, 인지 능력 등을 잘 정리해서 요양원에 알리도록 한다.


셋째, 자식들한테 버려졌다는 절망감과 서운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적응하는 입소 첫 달은 일주일에 두 번 면회, 그 이후는 주 1회 면회를 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어머니 관련 내용들은 자식들이 알 수 있게 단톡방을 개설하고, 기록 유지를 위한

달력 앱을 다운 받아 공유하며 활용한다.


다섯째, 요양원에 입소한 다른 어르신들에게 어머니가 특별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며, 종사자들께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는다. 면회는 가능한 가족 통합으로 실시하고,

면회 시간도 요양원 스케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여섯째, 케어 하는 분들은 자식들을 대신해서 수고하고 계시니, 우리는 그 분들을 위하고

그 분들은 어머니에게 정성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면회 시 지친 그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도록 한다.


일곱째, 허리 띠 졸라매며 아껴 모아둔 어머니 재산은 살아생전 어머니가 쓰고 가 실 수 있도록 한다. 사전에 형제들과 의논하여 약정을 해 두고, 투명한 경비사용이 되도록 노력한다.

 

오늘 면회 가기 전 막내 동생과 상의해서 카네이션 꽃과 드실 수 있는 음료, 입소 어르신과 케어 하는 분들이 드실 있는 바나나 한 박스를 준비했다.

 

11시 면회 시간, 휠체어를 타고 머리와 옷을 단아하게 입은 어머니가 면회실로 들어오셨다.

우리는 일제히 어머니~~”하고 소리쳐 부르니 바쁜데 어떻게 왔냐?”라고 반가움을 표현 하신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어머니를 위해 미니 화이트보드를 준비하여 대화 내용을 써 가면서 말을 이어 갔다.

 

동생이 모레가 어버이 날이라 해서 손녀가 사준 카네이션 꽃을 가져 왔어요, 축하 드려요!”

그리고 가족 기념사진을 찍고, 어머니가 평소 궁금해 한 10평 남짓 텃밭 가꾸는 사진을

한 장씩 보여 드리며 집안 잘 가꾸고 있으니 안심하시도록 설명 드렸다.

 

이런 저런 얘기를 다 듣고 난 후 어머니는 나한테 가까이 오라하신다. 무슨 말인지 궁금해 귀를 바짝 대니, “. 저쪽에 내 신발과 옷이 있으니 가져와라! 너희들 온 김에 하리 집에 가야겠다!”

 

엄니! 그 애달픈 마음 어찌 모르겠어요...ㅠㅠ

그 간절함을 들어 주지 못하는 제 마음에 눈물이 나네요!... ㅠㅠ

어머니 일생의 애환이 배인 고향집, 잘 손보고 꽃나무 심어서 2년 후 100세 되는 봄날,

우리 동네잔치 한번 벌립시다!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 실버 케어 연구자-


010-9130-6040 www.semir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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