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세상에 빛을 전하는 사람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어떻게 모실까?)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의 생애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무척 길게 느껴지지만 좀 더 높이 멀리서 보면 일장춘몽에 불과한 허망한 시간들이요 묻혀 가는 망각의 순간들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누군가의 수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발은 단기간일 경우 가족이 할 수 있으나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경우 노인전문병원이나 노인전문요양원에 입소하게 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계에 부담이 되고 형제 사이 불화의 원인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2008년부터 노인장기요양법이 시행된 이후 노인요양시설의 양적인 성장은 가져 왔으나 운영 시스템이나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보완이 필요한 시기이다.
치매, 중풍, 노인성질환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가족이 간병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으로 노인전문요양원에 입소를 하여 간병을 해드리는 길이 있다.
가까운 거주지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장기요양센터에 문의 후 서류를 제출하면 공단에서 심의(방문)하여 장기요양 등급을 받게 되면 요양원 입소가 가능 하다.
나는 2011년 2월 11일 옛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삼백(三白)의 고장(쌀, 곶감, 명주) 상주의 노인전문요양원 00요양원 시설장(원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었다.
모시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개인 성향을 이해하고 24시간 어르신 곁에서 수고하시는 간호사, 요양보호사, 조리사 선생님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설을 돌아곤 했다.
요양원에는 치매, 중풍, 와상 어르신들을 위한 최신식 물리치료실, 작업 치료실, 프로그램 진행실, 각 방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자개농과 즐겨 사용했던 비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따뜻한 온돌방,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 냄새나는 세탁물을 삶기 위한 대형 가마솥 , 재봉실, 반신욕조, 바깥의 정취를 느끼며 일광욕을 할 수 있는 하늘정원, 매실차를 대접하기 위한 항아리, 멀리 사는 가족들이 방문하여 하룻밤 부모님과 묵을 수 있는 게스트 룸 등 사소한 용품 하나까지도 어르신들의 건강 회복과 일상에서 행복한 느낌을 갖도록 운영 되었다.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영양사, 조리사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침, 저녁 모임을 통해 어르신 개개인의 하루의 생활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토의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해드리면서 요양원이 지향하는 수준을 달성하기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갖곤 했다.
무엇보다도 내원하신 분들은 ‘시설이 청결하고 어르신들이 생활 하시기에 편리하게 설계 되어 있으며, 한결 같이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어르신들 표정이 밝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 하셨다.
지극 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다보니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입소 가족 분들이 소개하여 멀리 인천, 서울 지역에서 오신 분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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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못하니 혀가 굳어있고 몸을 움직이니 못하니 사지가 굳어져 이러한 흥겨움(노래, 춤, 장단)을 통해 닫힌 마음의 빗장을 풀어드려 어르신들께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 하실 수 있도록 이러한 공연을 주선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정성으로 모시고 요양원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
먼저 근무하는 여러 선생님들과 생활 하시는 어르신들이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 되도록 그간의 준비한 것을 토대로 추진해야 할 업무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보직자선생님들이 정성으로 어르신을 모실 수 있도록 근무의욕을 높여드려 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하여 개인의 꿈과 시설의 꿈을 만들어가는 일
2) 입소어르신을 위한 동영상 자서전을 만들어 그 분의 일생을 기리며 가정과 사회를 연결하는 일
3) 지역 어르신들이 즐겁고 건강한 생활이 되도록 보다 나은 프로그램으로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순회하면서 치매예방 노인회상교육, 수지침, 물리치료 등을 봉사해드리는 일
4) 힘들고 고통 받는 독거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지역사회의 네트웍을 만들어 모두가 나눔의 작은 실천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
5) 요양원이 단순한 어르신을 돌보는 장소가 아닌 가족과 지역민들이 모두 찾아와 즐기고 나눔의 문화공간으로 발전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분들과 함께 노력해 나아 갈 것이다.
어버이들을 모시면서 가끔씩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이 생각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가슴에 남긴 한과 눈물이 아직도 메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당신 가슴 한구석에는 오직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기에 잿빛으로 변해버린 머리카락과 깊게 파인 주름살, 뼈만 앙상하게 내 비쳐진 고행의 손과 발, 희생으로 걸어온 모진 세월 속에서 당신의 시름과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아버지! 풍요는 있어도 행복이 없고,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는 이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이여!
영원한 그리움으로 어버이들을 안아 보지 않으시렵니까?」 (위 글은 2012년 요양원장 재직 시 쓴 내용입니다.) - 최 상 용. 새미래 뉴스 대표. 노인케어 연구 - https://blog.naver.com/src322/2224821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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